박한솔 박사의 칼럼 『스트릿댄스와 윤리(2) : 지금도 공연히 발생하는 성적(性的) 문제,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
박한솔 박사의 칼럼 『스트릿댄스와 윤리(2) : 지금도 공연히 발생하는 성적(性的) 문제,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
  • 최민구 기자
  • 승인 2024.04.1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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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댄스’ 가 사회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댄서의 인기 상승과 동시에 그들의 처신과 행위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되었다. 그들의 행동에 따른 인성과 도덕성은 대중을 통해 평가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그동안 큰 문제거리로 삼지 않거나 혹은 문제가 되어도 큰 파장을 불러오지 않던 댄스씬의 문제들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대중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성적(性的) 문제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댄스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던 성적 문제는 사제(師弟) 간의 성적 문제였다. 그 이유는 제자가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가 기제에 깔리게 됨으로써 누구보다 스승을 믿고 따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의 여지없이 성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는 유대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명, 그루밍 성범죄라고 한다. 그루밍 성범죄란, 길들이기와 같은 의미로 친분을 활용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2019년 댄스학원에 근무하던 강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폭로됨에 따라 댄스계의 성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선생님이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가 술을 권한 뒤 몸을 더듬고 뽀뽀하려고 했다”며, “연상은 몇 살까지 괜찮냐”, “경험은 있느냐” 등의 성적 수치심을 주었다. 더 안타까웠던 사실은 고소 후 추가 피해자들이 더 나왔고, 피해 당시 대부분이 미성년자였던 것이다. 더욱이 큰 문제는 가해자가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모든 연락을 피하는 행태를 일관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해자가 본인의 행동에 대해 문제로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더 큰 잠재적 가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가해자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고, 반성과 자각을 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조치가 필요한 셈이다.

다음으로, 동료 간의 성적 문제다.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했던 유명 댄서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댄스계는 또 한번의 성적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본 사건의 내용은 당시, 가해자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미성년자를 회유하여 자신의 팀에 영입해 이후로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아이가 생겼고 결국은 임신 중절을 하게 되며, 이를 두고 팀원들 간의 불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성인과 미성년자의 교제는 불법은 아니다. 다만 성인이 만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합의'로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기에 미숙하다고 판단해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또한 만 16세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아동복지법에 따라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나 이를 매개로 하는 행위 등을 문제 삼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상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성적 문제로 간주할 사항이 아니다. 미성년자는 성년이 아니며, 성인이 되기 전까지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의무가 있다. 더욱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인권,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을 범법 행위에 해당된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유명 댄스 크루에서의 팀원 간의 성적 문제를 비롯해 대구 모 댄스학원 원장과 강사 간의 성적 문제 등 댄스계에서는 아직도 공연히 발생하는 성적 문제들이 많다. 다만, 성적 문제는 댄스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댄서들만의 문제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스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성범죄를 포함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예방하거나 대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가해자들은 본인의 문제로 삼기보다 피해자들의 원인으로 돌리는 행태를 엿볼 수 있고, 피해자 역시 폐쇄적인 댄스계 조직 특성상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받았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댄스계 집단 자체가 좁고, 적은 유입 인구로 인해 피해자는 댄서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많은 제약과 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로 인해 성범죄를 당했다 할지라도, 신고보다는 침묵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성적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만 보아야 할 사안이 아니다. 댄스계는 개인의 인성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 댄스계의 윤리적 풍토와 문화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댄스계가 바람직한 대중문화로서 영속할 수 있도록 윤리적 문제를 바로 잡고,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과 도덕성을 함양하기 위한 댄스계의 대책마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해자들이 올바른 가치판단을 이행할 수 있도록 윤리의식을 제고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댄스계로서 성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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