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은 댄스 열풍이 불었고 국내 스트릿댄스에 한 획을 그음으로써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해였다. 그 이유는 바로 Mnet이 스트릿댄스를 소재로 한 댄스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선보임으로써 ‘K-댄스 신드롬’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10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 지수(CPT) 1위를 선점했고, 프로그램의 디지털 화제성 역시 스트릿댄스 장르를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그 여세를 몰아 Mnet은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등을 차례대로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고, 이는 K-댄스가 대중문화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며 국내 스트릿댄스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이러한 인기는 급부상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출연자들을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일례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했던 ‘라치카’의 리더 가비나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의 경우 그들의 스타성을 인정받아 다수 예능에 출연함으로써 댄서의 신분과 더불어 한 명의 아티스트이자 연예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더 이상 소위 ‘딴따라’라고 불리우는 가수들 뒤에서 춤춘다는 의미의 ‘백댄서’가 아니라 주체적인 한 명의 예술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스트릿댄스와 댄서를 향한 대중의 인식 역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누구보다도 유행에 민감한 10대 청소년들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춤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스트릿댄스의 인기가 증폭되었고, 이로 인해 댄서와 안무가를 장래희망으로 선정하는 청소년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되었다. 더욱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방영되기 이전에 예술고등학교 경쟁률은 한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춤 관련 프로그램이 급부상하자 15대 1에서 20대 1까지 치솟는 행태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스트릿댄스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스트릿댄스 관련 학과가 새롭게 개설되거나 매년마다 입시생들은 실용무용학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스트릿댄스의 행보에 긍정적인 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댄서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댄서의 인성과 도덕성에 관해 집중되기 시작했다. 가령, 바다의 ‘노쇼’ 인성 논란이 그렇다. 최근 종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우승팀 리더 바다가 댄서들과의 약속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미 정해진 약속을 알고도 불참하는 상황을 미리 알리지 않고 바다의 갑작스러운 통보를 두고 예의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바다의 행동에 대해 실망했던 일부 누리꾼들은 강한 리더십과 책임감으로 방송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던 바다의 모습과는 달리, 무책임한 태도에 이질감을 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의견은 ‘바다가 리아킴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과 약속시간에 늦은 댄서들도 있는데 바다만 비난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댄서의 인성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였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방영될 당시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와 실력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제가 ‘광고 갑질’로 인성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SNS 광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급기야 중소업체 광고 아이템 게시물은 삭제하고 명품브랜드의 게시물만 남겨두었다는 주장으로, 많은 이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노제를 향한 광고 갑질 논란은 ‘연예인병’ 이미지로 점화되었고, 추락된 이미지로 인해 연예계 복귀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동 프로그램의 출연자였던 로잘린의 ‘레슨비 먹튀’, 제트썬의 ‘제자 갑질’ 등이 논란이 되며, 스트릿 댄서들의 인성과 윤리 및 도덕성이 자주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과거 댄서들은 주목받는 위치에 놓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인성과 도덕성 또한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는 다르다. 스트릿댄스가 화제가 되면서, 대중에게 댄서들의 행위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특히나 스트릿댄스에 열광하는 청소년들로 인해 댄서는 10대들에게 많이 노출되는데, 가령 대중들이 열광하는 춤을 비롯해 댄서들의 스타일, 제스처, 말투, 그들의 문화 급기야 댄서들의 부정적인 행동까지 노출이 된다. 청소년들의 롤모델인 만큼, 댄서들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칠 하나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댄서들은 어느 때보다 더욱이 심혈을 기울여 행동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댄서 또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지만, 프로그램에 노현되는 공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스트릿 문화가 영속되고, 댄서의 위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인으로서, 예술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중이 선호하는 대중문화예술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스트릿댄스씬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행위가 기반이 되는 문화로 성장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다시금 스트릿댄스의 바람직한 문화를 재정비하고, 댄서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개선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