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근대식 별장, 대전시 등록문화재 지정
보문산 근대식 별장, 대전시 등록문화재 지정
  • 여창훈 기자
  • 승인 2023.03.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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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문화주택을 교외 별장 형식으로 반영한 희귀사례로 평가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현재 모습)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현재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이 두 번째 대전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대전시는 문화재위원회 확정 심의를 거쳐 보문산공원에 소재한 근대식 별장을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하고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확정·고시했다고 밝혔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辻萬太郞, 1909~1983)가 사용한 것으로, 이른바 ‘문화주택’을 보문산 방갈로식 별장 형식에 반영한 희귀한 사례로 건축사적 . 역사적 . 장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구 대사동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27평 면적의 너와형 기와를 지닌 아담한 단층 주택이다. 제작연대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으로 92년 된 근대식 건축물이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1930년대)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1930년대)) [사진/대전시 제공]

중정(中庭) 중심의 조선 한옥(韓屋)과는 달리 거실 중심의 집중적 평면 배치를 한 일제강점기 주택의 형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30년대 사진을 보면 정남향에 커다란 복도를 베란다처럼 설치하고 남향에 큰 창을 내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서양식 의자에 앉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절충형 평면으로 개항지나 관광지가 아닌 내륙 지역에 조성된 별장으로는 유사 사례가 드물다.

그 외 장식용 교창(交窓), 외부의 돌출창, 시멘트 블럭 등도 시대성을 지니고 있어 근대 등록문화재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내부 모습(1930년대)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내부 모습(1930년대) [사진/대전시 제공]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辻勤之祖)의 아들로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으며, 지금의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 양조공장을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재조일본인 중 친조선의 성향이 짙었으며,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했다고 전해지며,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대전시 박성관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복원하고, 시민쉼터, 차 문화체험장, 건축전시체험관 등 인근의 숲치유센터 및 목재문화체험장, 숲속공연장과 연계된 문화시설로 개방하여 시민들과 함께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 1호 등록문화재는 ‘구 대전형무소 우물’로 지난 2022년 6월 25일에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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