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 개최
대전시립미술관 ‘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 개최
  • 여창훈 기자
  • 승인 2022.11.15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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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 3, 4전시실
대전시립미술관 ‘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 개최
대전시립미술관 ‘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 개최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2023년 2월 12일 까지 탄생 100주년 기념전 ‘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구상미술의 1세대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용과 전개 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했던 故김형구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회고한다.

故김형구 화백은 1922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를 수료하였다. 재학 당시 대동아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중국의 북지(北地) 전선에서 복무, 해방 후 고향 함흥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0년 월남하여 종군화가단으로 활동했고, 중등학교 미술교사 생활을 거쳐 1985년 대학교수로 정년퇴임 했다.

국내 서양미술 수용시기부터 시작한 그의 화업은 격동기 한국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며 내면에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하여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전환시켰다.

▲ 교실의 일우 1954 캔버스에 유채 8.57×116cm_대전시립미술관소장
김형구_교실의 일우 1954 캔버스에 유채 8.57×116cm_대전시립미술관소장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그의 주된 작업관인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상이념을 실천하며 인물과 자연에 대한 감흥을 충직하게 재현했다. 김형구의 예술세계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을 통해 추구하는 것’으로 관념이나 환상보다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다시금 정신세계에서 수렴하고 재구성, 재창조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인 가족이나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은 부드럽고 평온하며 다분히 명상적 형태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그가 겪었던 전쟁의 상흔을 통해 얻어진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사랑, 종교적 신념이 저변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故김형구 화백은 지난 2004년 제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전을 개최하며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1950년에서 2000년대까지의 주옥같은 작품 53점을 대전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당시의 기증작품을 포함한 회화작품 총 85점을 소개하고 그가 1985년 잡지 『공간』 11월호에 기고한 「나의 예술」을 토대로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심상적인 표현, ▲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자연에 대한 경외 총 4개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 자화상 1956 캔버스에 유채 62.5×45.5cm_대전시립미술관 소장
김형구_자화상 1956 캔버스에 유채 62.5×45.5cm_대전시립미술관 소장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를 기획한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전시 제목인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은‘그림은 생활에서 우러나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교를 배재하고 대상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하고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았던, 김형구의 삶과 예술세계가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예술은 진심(眞心)을 진심(盡心)으로 하는 일이라며, 故김형구 화백은 서양화라는 낯선 예술조차 나의 표현으로 바꾸어 낸 용기가 새로운 공감예술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그의 삶은 위대한 예술 자체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용감한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11월 28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 중앙로비에서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2》와 함께 개최된다. 전시 해설 서비스(도슨트)는 11월 30일부터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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