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천자문(千字文)』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천자문이 나오기까지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說)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주흥사(周興嗣)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주흥사는 중국 양(梁)나라 시대의 사람으로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에 살았던 인물입니다.
어느 날 주흥사(周興嗣)는 무제(武帝)의 명으로 하루 동안 왕희지(王羲之)의 탁본한 천 개의 글자를 편집하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만약 편집을 못하게 되면 죽을 수밖에 없어서, 하룻밤 사이에 천 개의 글자를 1구(句) 4자(字) 형태로 총 250개의 문장을 만들어 냅니다. 이 일을 마치고 나서 보니 주흥사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모두 하얗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자문(千字文)』은 다른 이름으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불립니다. ‘백수문(白首文)’이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된 글’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는 흰머리가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근원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입니다. 스트레스는 흰머리의 원인뿐만 아니라 탈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원형 탈모와 같은 건강상의 이상징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트레스 이외 흰머리의 또 다른 이유로 거론되는 것이 노화입니다. 지나가는 세월을 붙잡아 둘 수는 없기에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머리가 쇠는 것일까요? 동양의학의 경전으로 불리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흰머리가 생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남성의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신장(腎臟)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머리가 빠지기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런 후 양기(陽氣)가 부족해지면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카락과 수염이 하얗게 된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흰머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탈모와 함께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여성은 양명맥(陽明脈)이 부족해지면서 얼굴이 수척해지고 머리가 빠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모든 양맥(陽脈)이 부족해지면서 얼굴이 수척해지고 흰머리가 자란다고 설명을 합니다. 여기서 양명맥은 위장(胃腸)과 대장(大腸)을 의미하고, 양맥은 소장(小腸), 방광(膀胱), 삼초(三焦), 담장(膽腸)을 말하는데, 노화로 음식을 먹고 제대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흰머리 하면 단순하게 머리가 하얗게 된다는 생각만 했지, 탈모는 관심 밖의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흰머리가 나고 있다면 탈모와 관련해서도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00세 시대에 건강관리를 통해 신체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와 건강이 정비례하지 않는데요. 모발의 건강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은 나빠진 후에 조심하는 것보다 나빠지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공감하고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이 안 된다는 점이죠.
모발의 관리도 일반적인 건강관리와 똑같습니다. 모발이 상한 후 관리를 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관리를 하면 탈모와 흰머리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존 헤어 서비스 이외 탈모와 두피 건강과 관련된 헤어 클리닉을 운영하는 미용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흰머리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관리를 받는 것도 좋은 모발 관리 방법입니다.
헤어 칼럼니스트
심상희 박사
참고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00001&cid=63166&categoryId=51020.
이영호. 흰 머리카락이 나는 기전에 관한 연구. 한국연구재단. 2012.
주흥사(周興嗣). 『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6006.
『황제내경(黃帝內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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