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희 칼럼] 제 6화, 머리카락이 검은색인 이유
[심상희 칼럼] 제 6화, 머리카락이 검은색인 이유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8.2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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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색깔은 멜라닌세포(Melanocyte)의 작용으로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미용사로서 경력이 쌓이면서 고객의 머리카락을 만져보면 건강 상태와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모발의 발색, 굵기, 매끄러움의 차이가 손끝에 느낌으로 남게 됩니다. 

머리카락의 색깔에 멜라닌세포의 영향을 주지만 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과 관련해서 모발이 검은색인 이유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집 우(宇), 집 주(宙), 넓을 홍(洪) 거칠 황(荒)….

‘천지현황우주홍황(天地玄黃宇宙洪荒)’

‘하늘은 검고 땅은 노랗다’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신 문장일 텐데요. 천자문(千字文)의 처음 여덟 글자로 하늘의 색은 검은색이라고 말로 시작합니다.

머리카락이 검은색인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천자문이 나와서 이상하게 느낄 수 있으실 건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늘을 닮은 머리에서 자라는 모발은 하늘을 닮아 검은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인간은 자연을 닮아서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이란 말이 있는데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나다”는 뜻입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나 있다는 말은 둥근 것은 하늘(天)과 연관이 깊고, 모(方)가 나고 각(角)진 형태는 땅(地)과 관련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생김새가 하늘을 닮아서 사람의 머리는 둥근 형태이며, 몸은 땅을 닮아서 네모지고 각(角)지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동양의 문화권에 사는 우리는 자연과 하나 되어, 친구처럼 벗 삼아 살아가는 삶을 동경합니다.

주변에서도 나이가 들면 시골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마음 깊은 곳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 생명의 시작은 ‘하늘의 기운’이 땅에 내려와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따스한 태양의 햇빛이 없다면 초목이 생명이 싹을 틔울 수 없는 것처럼 생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하늘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폰처럼 100% 충전되어 있던 것이 0% 상태가 되면 꺼지듯이, 우리의 생명과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인체의 모든 신체 장부가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핸드폰 배터리처럼 생명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인체 장기(臟器)를 신장(腎臟)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오방색(五方色)을 사용해서 다양한 문양과 패턴을 만들어서 의복이나 예술 작품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우리 인체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색(色)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때, 신장(腎臟)의 색깔이 검은색(黑)에 배정됩니다. 

몇 년 전에 ‘컬러 푸드 테라피(Color food therapy)’가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온 적이 있는데요. 이때 ‘슈퍼 푸드(Super food)’로 ‘블랙 푸드(Black Food)’가 유명세를 누린 적이 있습니다.

음식의 색깔 중에서 검은색을 띠는 천연재료들이 몸에 좋다는 내용인데요. 이 말은 검은색을 지닌 식품들은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즉, ‘블랙 푸드(Black Food)’는 건강에 좋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신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머리카락이 검은색은 이유는 하늘을 닮은 모양을 가진 둥근 머리에 있는 머리카락 색은 검은색을 띄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늙고 노쇠(老衰)해지게 됩니다. 핸드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가듯이, 우리의 건강도 세월을 잡아놓을 수 없기에 젊은 시절의 활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감소하면 핸드폰 잔량 표시가 ‘연두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충전할 때가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핸드폰의 배터리 표시가 ‘연두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화하듯이, 건강한 검은색 모발에서 흰머리가 하나, 둘 생겨나고, 백모가 되는 것은 건강을 돌볼 때가 되었다는 표시일 것입니다.

그래서 흰머리가 생기는 이유를 노화(老化)와 함께 스트레스를 우선순위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머리카락은 건강 지표의 모니터입니다. 여러분의 모발 상태는 어떠신가요? 건강하고 생기있는 모발을 위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듯이, 모발에 좋은 도움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문구가 생각이 납니다. “먹지 마세요. 모발에 양보하세요.” 

 

헤어 칼럼니스트 

심상희 박사 

 

※참고 자료.

조상(趙爽)(注). 『주비산경(周髀算經)』.

주흥사(周興嗣). 『천자문(千字文)』.

허준(許浚). 『동의보감(東醫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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