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개최
대전시립박물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개최
  • 여창훈 기자
  • 승인 2022.05.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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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에서 즐기는 축제 ‘단오’
대전시립박물관 ‘박물관 속 작은 전시’_‘단오’ 전시 포스터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립박물관 ‘박물관 속 작은 전시’_‘단오’ 전시 포스터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립박물관은 다가오는 단오를 기념하며 ‘박물관 속 작은 전시’에서 ‘단오’와 관련된 민속자료들을 전시한다.

단오는 설,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불릴 정도로 큰 명절이었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농촌사회의 전통이 사라지게 되면서 현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름으로만 남아있는 명절이 됐다.

단오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충만한 날로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 도는 날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좋은 날을 명절로 삼아 재액을 쫓고 올 한해도 잘 지내게 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여러 행사를 했다.

단오에는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아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벌레의 접근을 막았으며 창포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꽂아 귀신과 더위를 막았다.

단오부채를 주고받으며 여름을 잘 내길 기원했다.

이외에도 씨름, 그네타기, 활쏘기, 석전 등 민속놀이를 즐겨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제나 단오굿을 하기도 했다.

명절식으로는 수리취떡, 앵두화채 등을 먹었다.

수리취를 이용해 만든 수리취떡은 영양분이 많아 몸보신을 위한 약떡으로 많이 먹었으며 앵두화채는 오미자와 함께 먹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청량음료였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낸 봄의 끝자락에서 힘든 여름 농번기가 오기 전 즐기는 잠깐의 휴식이자, 풍년을 바라는 일종의 축제였다.

이 때의 여러 의례와 풍속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더운 여름을 이겨내어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단오 관련 유물은 ‘동국세시기’, ‘부채’, ‘수레바퀴 모양 떡살’이다.

‘동국세시기’는 전국의 풍속을 정리한 세시풍속서로 단오에 유래부터 행사, 음식, 놀이 등 기본적인 내용은 물론 개별지역에서 행하는 단오제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동국세시기는 1911년 조선광문회에서 조선후기 홍석모가 편찬한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 ‘경도잡지京都雜志’를 함께 엮어 출판한 책이다.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의 공유풍습과 사상을 알려 민족의 결합을 촉구하기 위해 출판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는 단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다.

‘단오에는 부채, 동지에는 달력’이라는 말처럼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부채를 주고받았고 임금도 부채 특산지인 전주, 남원 등에서 진상한 부채를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면서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길 기원했다.

‘수레바퀴 모양 떡살’은 단오 때 먹는 대표 음식인 수리취떡에 무늬를 찍는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단오에는 산에서 나는 수리취 나물을 넣어 둥글납작하게 빚은 수리취떡에 수레 문양 떡살로 문양을 내었는데 올해도 수레바퀴처럼 술술 잘 돌아가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오랜 명절인 단오에 대해 알아보고 단오 때 행해진 풍속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7월 26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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