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맞벌이 넷 중 하나, 코로나19 돌봄공백으로 자녀만 집에 두고 출근한 적 있어"
장철민 "맞벌이 넷 중 하나, 코로나19 돌봄공백으로 자녀만 집에 두고 출근한 적 있어"
  • 여창훈 기자
  • 승인 2020.10.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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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택, 유연 근무 등 맞춤형 정책 확대로 자녀돌봄과 직장 모두 지킬 수 있어야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환경노동위원회, 대전 동구) ⓒ다원뉴스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환경노동위원회, 대전 동구) ⓒ다원뉴스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은 직장인 부모들의 돌봄 현실을 경청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8월 말부터 2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두드러진 답변의 특징은 총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어린 자녀를 더이상 맡길 곳이 없어 휴업이나 퇴사를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맞벌이 부부 둘 중 한 명은 퇴사를 고민한다고 답변했다.

둘째는 연차나 돌봄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회사 분위기가 아직도 만연하다는 것이다. 맞벌이 직장인 283명 중 연차는 69%, 돌봄 휴가는 84%의 비율로 연차나 휴가를 사용하는데 눈치가 보인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자녀를 혼자 집에 두는 경우가 많았다. 맞벌이 직장인 23%는 자녀를 혼자 집에 둔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는데, 돌봄 공백이 지속하면 라면 형제의 비극 같은 안타까운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맞벌이 직장인 283명 중 절반 이상인 58.3%(165명)는 긴급돌봄에 의지해 자녀 돌봄을 해왔다고 답변했다. 부모님과 친척 등 가족이 돌봐준다고 답변한 맞벌이 직장인은 66명 (23.3%)이다. 자녀만 집에 있다고 답변한 직장인 부부는 65명으로 22.9%를 차지했다.

연차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60명(21%) 중 남아있는 연차가 없다고 답변한 사람은 35명이었으며 이 중 27명은 돌봄휴가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한 42명 (14.8%) 중 39명은 남아있는 돌봄 휴가가 5일 이하라고 답변했다.

또한, 맞벌이 둘 중 한 명(143명)은 돌봄 공백을 버틸 수 없어서 휴업이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차사용이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이 196명(69.2%)이었으며,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은 238명(84.1%)으로 나타났다.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맞벌이의 경우 283명 중 115명(40.6%)이 재택근무 또는 유연 근무를 지원해달라고 응답했다. 돌봄휴가 지원금 확대 55명, 돌봄휴가 기간 연장 30명, 휴원 및 온라인 수업 전환해제 44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외벌이 가정 111명의 72.1%(80명)는 1학기 휴원∙휴교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자녀를 가정 내 주 양육자가 돌본다고 답변했다.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가정은 33.3% (37명)이다. 가족이나 친척 등 가족에게 맡기는 경우는 12.6% (14명) 이다. 외벌이 직장인이 연차를 사용하는 경우는 4명, 돌봄휴가를 사용하는 경우는 1명으로 매우 적었다.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외벌이의 경우 111명 중 50명(45%)이 돌봄휴가 지원금 확대라고 응답했다. 재택 및 유연 근무 28명(25.2%), 돌봄기간연장 15명(13.5%), 휴원 및 온라인수업 해제 13명(11.7%) 순으로 답했다.

한부모 가정 18명의 38.8%(7명)는 1학기 휴원∙휴교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자녀를 부모님, 친척 등 가족이 돌본다고 답변했다.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가정은 27.7% (5명) 이다. 한부모 직장인 둘 중 한 명(9명)은 돌봄 공백을 버틸 수 없어서 휴업이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한부모의 경우 18명 중 10명(55.5%)이 돌봄휴가 지원금 확대라고 응답했다. 재택 및 유연 근무를 바란다는 응답자는 6명 (33.3%), 휴원 및 온라인 수업 해제는 2명 (11.1%)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국회를 통과한 돌봄휴가 사용 확대 이외에도 추가적인 대안이 필요한 것을 보여준다. 이에 장철민 의원은 가족돌봄을 위한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여 근로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업무 시작 및 종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장철민 의원이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2주간 진행했으며, 응답자는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전체 412명 중 맞벌이 283명(69%), 외벌이 111명(27%), 한부모 18명(4%) 순으로 응답했다.

장철민 의원은 "자녀만 집에 두는 경험을 가진 직장인 부부가 자녀돌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재택근무 및 유연 근무를 제일 많이 선택했는데 근무환경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과 같이 휴가나 재택근무가 어려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 19의 유행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들이 일과 돌봄을 둘 다 놓치지 않도록 세밀한 정책설계로 다양한 형태의 직장인 가정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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