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전두환 현판 내린다... '안중근체'로 교체
대전현충원, 전두환 현판 내린다... '안중근체'로 교체
  • 여창훈 기자
  • 승인 2020.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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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국가정체성·국민통합의 상징성 고려"...이달 중 현판 교체 예정
대전현충원에 걸린 전두환 전 대통령 서체 현판 [사진=국가보훈처]
대전현충원에 걸린 전두환 전 대통령 서체 현판 [사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대전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글씨체로 이달 중 교체하겠다고 8일 밝혔다.

현판과 함께 헌시비도 교체되는데 헌시비는 재료 준비 등의 시간을 고려해 늦어도 7월까지는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는 지난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전두환 전 대통령 쓴 글씨를 현판으로 제작해 지난 35년간 사용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립묘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라며 "국립묘지가 갖는 국가정체성과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이견이 많았던 시설물을 교체해 대전현충원과 국가유공자의 영예를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현판과 헌시비 서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안중근체'로 교체하기로 했다. 안중근체는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장부가' 한글 원본 자소를 발췌해 개발됐으며, 지난해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보훈처는 "안중근 의사는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당시 독립군 참모중장으로 오늘날 군인정신의 귀감이 되는 위인"이라며 "안 의사의 글씨체를 현충원 현판에 담아 안중근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의사의 글씨제가 현판 서체로 사용된다면 국립묘지를 대표하는 시설물에 안중근 정신을 담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전에 교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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