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칠 대전시의원 미국 출장... 외유성 '빈축'
조성칠 대전시의원 미국 출장... 외유성 '빈축'
  • 여창훈 기자
  • 승인 2019.04.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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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8박 10일간 LA·라스베이거스·뉴욕 방문... 3명 출장 소요경비 1800여만 원
대전시의회 조성칠 의원(중구 1·민주당)
대전시의회 조성칠 의원(중구 1·민주당)

지방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있을 때마다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의회 의원 1명이 홀로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공무출장이 시민들에게 외유성으로 인식되는 것을 바로잡고자 지난 16일 대전시의회는 '공무출장 심의 위원회'를 열고 출장의 타당성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사후 성과 보고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오는 6월까지 조례를 제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2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대전시의회 조성칠 의원(중구 1·민주당)은 오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으로 공무국외 출장을 떠난다.

조 의원의 이번 미국 출장에는 이례적으로 의회 집행부의 수장인 사무처장(2급) 등 공무원 2명이 함께 출장을 가기로 돼 있다. 시의원 1명만이 출장을 가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사무처장이 동행하는 것도 파격적으로 출장의 적절성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조성칠 의원은 2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이번 공무국외 출장은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 최고의 선진 문화·예술 분야 시스템 점검과 공연장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지역 예술 활성화 방안을 의정활동에 접목하고 발전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출장 목적을 밝혔다.

세부 일정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커스 공연 관람, 프리몬트 전구 쇼(LED 쇼), 스트라토스 피어 타워, 뉴욕 소호, 카네기 홀, 브로드웨이 공연, 센트럴파크, 현대미술관 관람 등이다.

하지만 일부 일정이 관광으로 비칠 만한 것들이다.

이례적으로 동반하는 의회 집행부의 수장인 사무처장의 항공 좌석 비용이 왕복 479만 원짜리 비즈니스석이고, 이들 3인의 숙박도 1인 1실로 이들에게 소요되는 미국 출장 경비가 1834만 원으로 1인당 600만 원이 넘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는 “이번 출장의 일정을 보면 관광지와 공연 관람이 주를 이룬다”라고 지적하며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국외 출장이 시민들에게 외유성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지방의원의 책임이 크다”라며 “공무출장의 취지에 맞게 일정을 소화하고, 사후 철저한 성과보고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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