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 황인호 대전동구청장 “으뜸 관광도시 만들 겠다”
[송년사] 황인호 대전동구청장 “으뜸 관광도시 만들 겠다”
  • 여창훈 기자
  • 승인 2018.12.3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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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飛上)... 관광 동구를 향한 힘찬 날갯짓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먼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동구 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게 임해 주신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은 어떠하셨는지,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 이루셨는지, 한 분 한 분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오늘은 이렇게 마주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아무쪼록, 아무 탈 없이, 기억에 남는 행복했던 한 해가 되셨기를 희망합니다.

좋았던 일들은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시고, 그렇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저물어가는 무술년(戊戌年)에 실어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저는 지난 7월 구의원과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고 민선7기 구청장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앞으로 자리는 달라질지 몰라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바로 동구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구민의 일상을 살피는 일입니다.

이른 아침, 노인일자리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 엄마 손을 꼭 잡고 세상 아무 걱정 없이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잔뜩 화가 나서 민원을 제기하시는 분들, 불만을 쏟아내시며 다짜고짜 화부터 내시는 분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진땀을 쏟기도 합니다.

장사가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인들과, 굳은 표정으로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는 직장인들, 취업 걱정에 한숨짓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새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다랗게 줄을 서서 한 장 한 장 연탄을 나르고, 배추를 버무리며 김장을 하는 자원봉사자의 얼굴은 추운 날씨에도 땀으로 흠뻑 젖어있지만, 정을 나누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볼 빨갛던 아이들은 번듯한 성인이 되었고, 그들의 손을 잡고 있던 부모들의 머리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구민들께서는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가족의 행복을 바라고, 자신의 가슴 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이렇듯 시대는 변해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본질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소소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덩달아 웃고, 때론 같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구민 여러분과 함께 해온 이유입니다.

훗날, 모든 직위를 내려놓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일상을 살아나가는 정다운 이웃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저는 한 평생을 동구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대부분의 구민들 또한 동구를 벗어나지 않고 삶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민 여러분들께서는 대전의 모태도시이자 중심도시로서 당당했던 동구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활기 넘치는 동구를 기대하면서 동구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이러한 동구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그리고 동구의 명성을 다시 회복하고자 힘써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주거환경을 바꾸고 더 편리한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 주로 도시의 외적인 모습을 바꾸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저 또한 구의원과 시의원을 하면서 각 종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뛰어 다녔습니다. 삼성동 자이아파트를 비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과 가오동길 확장을 완료시켰습니다.

오래도록 매달려왔던 홍도육교 지하화 사업도 2020년 2월이면 완료될 예정입니다.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지만 대전역세권 개발과 소제구역 등 일부 미진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조속한 추진은 동구와 대전시, LH와 코레일 등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해묵은 숙제입니다.

특히, 대전역세권 개발은 사업비가 1조 4000억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시와 구에서는 동부선 연결도로와 신안동길 확장, 동광장길 조성 등 기반시설을 먼저 설치하고 있습니다.

약 8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고도 제한을 완화하여 사업성을 높이고 인근 상인들과의 상생협력 문제도 해결하였지만 아직 대기업의 참여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최근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입니다.

대전역 선상 위에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체육문화시설을 조성한다면 역세권 개발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와 대전시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단합된 힘을 모아 동구민의 저력을 보여주신다면 야구장 동구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제 동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또 다른 길을 가고자 합니다. 바로, 동구를 으뜸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만인산과 식장산, 대청호와 같은 빼어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국 영웅 김재현 기관사 이야기와 철도청 보급 창고, 철도 관사촌 등 귀중한 유·무형의 철도문화유산과 근대문화유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암사적공원과 이사동 한옥 마을에서는 전통 유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빼어난 관광 자원이지만 정작 지금까지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천천히 걷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숨이 차더라도 전력을 다해 쉬지 않고 달려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이제 잠시, 저와 함께 앞으로 달라질 관광 동구의 모습을 미리 체험해 보는 상상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터널을 지나, 붕어섬 연륙교를 통해 대청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봅니다.

전국 최장 회인선 벚꽃 축제를 찾은 가족, 연인, 친구 등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충청권광역철도 식장산역에 내려서 모노레일을 타고 식장산 전망대에 오르니,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대전시 전경에 가슴이 탁 트입니다.

대한민국 1호 식장산 숲정원 산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은 코스마다 특색있는 풍경과 미술 조형물로 가득해 어느 코스를 선택할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상소동 오토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상소동산림욕장, 만인산휴양림, 곤룡골 평화추모공원, 이사동 유교민속마을을 둘러보다 보니, 계획했던 1박 2일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중앙시장에 들러 다양한 먹거리를 사들고, 대전역 선상에 지어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관람합니다.

돔구장이라서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어도 상관없습니다. 야구가 쉬는 날에는 한류스타의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동구의 대표 축제인 대전블루스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대전역세권에 80층 높이로 세워진 대전의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에 들어선 쇼핑센터와 호텔을 이용합니다.

국립철도박물관 관람이 목적이었지만 대전역 주변에는 근대문화유산특구를 비롯해 볼거리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도 있고, 조금 먼 훗날 이야기도 있지만 민선7기에서 만들고자 하는 관광 동구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그리고, 동구 가족 여러분! 2018년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으로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으로 그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던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포용국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전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허태정 시장도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균형발전을 최고의 핵심 가치로 표방했습니다.

이제 동구도 변해야만 합니다.

민선7기는 동구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더욱 높이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갈 것입니다. 구민 모두가 신바람 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새롭게 구정을 운영하겠습니다.

윌리엄 딘 소장을 구한 호국 영웅 김재현 기관사가 몰았던 기관차처럼, 어떤 난관도 뚫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깃들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익사이팅 동구에서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12.  31.
대전광역시 동구청장  황  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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