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대전시의원의 잇단 폭로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범계(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이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 선거자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대전시의원으로부터 변재형 씨가 돈을 요구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고, 김소연 의원의 폭로가 있기 전까지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과 위중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요지의 발표다.
박 의원은 21일 오후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국민 여러분, 대전 시민 여러분께 제 지역구에서 벌어진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시작한 발표문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국회 법사위원회 간사를 지낸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검찰 수사 중 무언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김 소연 시의원과의 진실게임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김 시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과 날짜 등을 비롯해 사건 당사자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4월 11일 김 시의원으로부터 변재형 씨가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액수 등 구체적 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으며, 김 시의원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후보자는 물론이고, 부모님, 남편,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김 시의원도 지난달 10월 1일 자 페이스북에서 이 부분에 대해 스스로 인정했다고 덧붙이며, 이것이 김 시의원에 게 들은 전부다"라고 밝혔다.
변재형 씨와 전문학 전 시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변재형 씨는 한 때 제 비서관이긴 했으나, 가정 사정을 이유로 2016년 6월 사직했다 그 뒤로 한 번의 통화나 문자, 일면식조차 없었고, 공개적 정당 활동도 한 바 없었다. 따라서 변재형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할 상황이나 그러한 위치에 있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학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이 사건에 관여돼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변 씨와 방차석 당시 서구의원 후보 사이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다가, 김 시의원 폭로 뒤에 상당기간이 지난 뒤에야 간헐적으로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의원이 6월 24일 전문학 출마 포기와 자신의 공천 경위에 대해 묻는 전화 이후, 9월 26일 폭로 전까지 이 건과 관련한 어떠한 문자도, 카톡도, 전화도 한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8월 23일 김 시원이 워크숍 참석차 국회 방문 시 점심식사와 9월 22일 지역구 명절 인사를 위한 월평동, 만년동 등을 함께 인사 다닐 때도 이 건과 관련한 언급이나 면담요청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시원이 폭로하기 전까지 이 사건의 구체적 내용, 위중함, 긴급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라며 “김 시의원도 9월 29일과 10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건과 본 의원과는 무관함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 누구보다 깨끗한 정치를 생명으로 알고 정치를 해 온 사람이다”라고 하며 “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을 거쳐 생활적폐청산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대통령, 당 대표, 당원, 국민, 대전시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21일 자로 민주당 당무 감사원장에 임명됐다"라고 밝히고,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노력은 물론, 저를 비록 한 지역구의 모든 관계자들이 더욱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